This & That 유머 해양문학)실기사의 생활 개ㅅㅂㄹㅇㅍㅌ

해양문학)실기사의 생활 개ㅅㅂㄹㅇㅍ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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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나가지도 않았는데

선배란 놈들은 미친듯이 겁을 준다.

실제로 실습 다녀온 인간들을 보고 있자면

어디 앙골라나 보스니아 근처에 파병을 다녀온 몰골 들이다.

“야 해철아 실습 언제 나가냐?”

“다음달 중순이요”

“음… 너 입대할 생각 없니?”

겁을 잔뜩 먹고 승선했지만,

사람들이 다들 잘해주고, 밥도 잘나오고 나쁘지 않다.

왜 선배란 인간들은 그렇게 겁을 줬을까, 이해할 수가 없다.

배는 한국을 떠나 점점 저위도로 가까워 지고

적도에 가까워질수록 뭔가

안좋은 기운이 촉을 강타한다.

어느날 아침에 내려간 기관실

읔, 십1발 뭐야 이거 지금 12월인데?

숨을 쉴수가 없다.

잠시만 움직여도 땀범벅이 된다.

사람들의 표정이 안좋다. 다들 살쾡이 눈을 하고 있다.

주황색 3M 귀마개를 귓구녕에 밖아넣고

3기사 꽁무니를 쫄쫄 쫓아 다닌다.

” 야! 실! !@#(#!!#)(@!#)@*!#) ”

도저히 알아먹을수가 없다.

하지만 한번더 되물었다가는 3기사가 쓰고 있던 하이바를 던질것 같다.

대충 눈치껏 빠이쁘 렌치를 갖다 준다.

3기사의 표정이 안좋다.

아. 시1발 이게 아닌가 보다.

50도에 육박하는 기관실, 가만히 있어도

폭포수 처럼 흐르는 땀을 꼬질꼬질한 우웨스로 닦아가며

실기사의 도구배달을 기다린 3기사의 인내심은 극한에 다다랐다.

 야이!@#!@!$*(#*$ 야 , #@$(*@#$( 하라고 !!!!”

빡친 3기사가 소리를 질러보지만

이번에도 주문 접수 실패! 큿흣!

실기사는 오줌을 지릴것 같다.

티타임이 되었고, ECR.

” 야.. 좀 한번에 좀 알아먹어라… 하… 눈치가 없냐”

“네… ㅈㅅㅈㅅ”

“오후에는 2기사님 따라댕겨”

2기사는 평소에는 착하고 잘챙겨주지만

일할때 조금이라도 삐꾸를 내는 날에는

개 지11랄 봘광을 10단 콤보로 한다.

3기사가 말티즈라면 이새끼는 도사견이나, 핏불 테리어쯤된다.

평소엔 덜 짖지만 한번물면 아픈놈이다.

2기사는 큰소리도 내지 않는다.

거의 턱끝이나 손끝으로 지시한다.

그래도 3기사의 오더보다는 알아먹기가 쉽다.

저녁시간.

땀을 한바가지 쏟았더니 입맛이 없다.

센스없는 주자는 뜨거운 해물탕을 저녁으로 냈다.

어머니가 해주신 오이냉국 한사발이 유난히 더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점심은 뚝배기에 팔팔끓는 김치찌개였네..

제대로 못먹으니 점점 야위어 간다.

코에서는 자꾸 기름냄새가 난다.

처음에는 온몸에 덕지덕지 붙은 기름때를 빡빡 문질러 씻었지만

크게 의미가 없다는것을 깨달았다.

미끌 거리지 않을 정도로만 씻는다.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넵 실기삽니다”

“오늘 안주 뭐여”

1기사다.

술마신다는 얘기가 없었지만, 왜 미리 준비를 안했냐고 뭐라한다.

실습전에도 그랬지만,

요리를 안배워왔기 때문에 당연히 요리고자다.

두부김치, 계란말이, 파전 이정도가 할수 있는 전부다.

일과도 힘들지만, 술자리 만큼 힘든것도 없다.

기관장입에서 부터 쏟아지는 온갖 잡다한 히스토리와 개1소리들을

낙수효과의 최저변에서 온몸으로 받는다.

기관장이 꽐라가 되면, 1기사가 시작하고, 1기사가 쉬러가면

2기사가 쫑꾸를 주고, 2기사가 잠시 어디가면

3기사가 “다 너를 위해 하는말”이라며 일장연설을 시작한다.

굉장히 지루하지만, 하품을 했다가는 이소심한 인간들이 삐지는 수가 있다.

입을 꼭 다물고 콧구녕만 키워서 하품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치가 늘어서 사람들이 던지는 오더를 잘 캐치한다.

적응이 되니 조금은 할만하다.

빠졌던 살이 조금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선원교대계획이 왔다.

모든 선원들이 뉴페이스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지만,

초유의 관심을 보이는것은 단연코 실항기사다.

제발,,, 제발,,,, 또라이만은… 제발,,, 신이시여…

빌고 또빈다.

신규승선자에 대한 데이터를 알고 있는 기존 선원이 있으면

무심한듯 총력을 다해 귀를 기울인다.

다행히 새로 오는 1기사와 3기사는 사람이 좋은것 같다.

더 좋은건 새 1기사는 술을 아주 못먹는다고 한다. 후레이 햐햐!

새 1기사가 왔다. 오호. 사람 인상이 좋다.

이것 저것 잘 알려준다.

새 3기사도 사람이 좋아보인다.

그런데 하루이틀 시간이 갈수록 이사람이

나한테 뭔가 불만이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거 몰라? 승선한지 얼마나 됐는데 이걸몰라?”

이렇게 비아냥 거리기도 하고

“전에간 3기사한테 뭘 배운거니, 참 걔도.. 수준이…?”

하면서 내사랑 짱짱 전임 3기사짱을 흉보기도 한다.

괜히 기분 나쁘다.

얼마전엔 내가 잘못한것을 가지고 나한테 직접 얘기 안하고

2기사한테 가서 쪼르르 이르는걸 보고 엄청나게 얄미웠다.

반항심이 싹트기 시작한다.

나보다 훨씬더 잘알지도 못하면서!

지도 잘 모르면서! 흥흥

이젠 3기사가 말만 걸어도 스트레스 받는다.

거기에 또 복병이 한명더 나타났다.

조기장. 이 영감탱이가 참 문제다.

전에간 조기장은 진짜 아버지처럼 잘 챙겨주고

상륙나가면 주전부리도 사다주는 자상한 분이었는데

이번 조기장은 뭔가 엄청 띠껍다.

“마, 실기사 집이 어디노”

“대전이요”

“대전? 흐흐, 대전 가스나들은 멍청멍청해서 따묵기 좋제?”

나이도 지긋한사람이 아들뻘 되는 실기사 앞에서 저런 상스런 말을..

농담이지만 뭔가 엄청 불쾌해서 상종을 안한다.

전 조기장때와는 달리 티타임때도 사관들만 커피 타주고

이번 조기장은 쌩깐다.

시간이 갈수록 일보다 사람한테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크다는 생각이든다.

실항사가 방에 찾아왔다.

재수를 해서 1살많은 형인데, 오늘은 2항사한테 깨졌나보다.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크흑 실항사가 기분이 다운되니, 나도 기분이 엿같다.

서로 위로의 릴레이를 펼친다.

“형, 배 얼마나탈거야?”

“나? 3년 시마이.. 너는?”

“나도 심각하게 3년 생각중이야.. 배가 이런건줄 몰았어”

갑자기 2기사가 들이닥친다.

“요 작것들 뭐해? 둘이 작당모의 중이냐?”

손에는 술이 들려있다.

하.. 또시작이구나..

2기사의 입담이 펼쳐진다.

처음엔 좀 재미있었는데 5개월 내내 같은 얘기를 반복하니

이젠 레파토리가 뻔하다.

학교얘기부터 시작해서, 어느 선배 결혼 얘기, 자기가 따먹은 여자얘기

그리고 항상 캡틴이나 기관장 욕으로 끝나서 마지막 멘트는

“어휴 내가 늬들한테 이런얘기해서 뭐하것냐”

2기사가 돌아가고 나서 시계를 보면 후진을 했건만 벌써 새벽1시다.

개색1기 ㅠㅠ 내 쉬는시간

홀로 방에 남에 담배를 태운다.

이 담배도 배에 와서 배운거다.

달력에는 X표가 가득하다.

이제 꼽표를 서른개만 더 치면 집에 갈수 있는거다.

하. 그때만 생각하면 기분이 날아갈것 같다.

사관들은 배내리고 연락하고, 자기동네 놀러오라고 한다.

웃으면서 ㅇㅇ 거렸지만

속으로 쌍뻐큐를 날렸다.

소중한 육상라이프를 뱃놈들과 절대 보내기 싫다.

드디어 하선까지 일주일

5일

3일

1일

야! 하선!

날아갈것 같다.

어 그런데 날고 있네?

아 시1발 꿈이다.

꿈에서 깬다.

“하… 시1발 꿈 였같네 진짜…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옆에 있던 물병을 집어들고 물을 마신다.

다마시고 물병 뚜껑을 닫으려는데

뚜껑이 분명 닫혔는데 계속 헛돈다.

계속 돈다

돈다

아 시1발 꿈속의 꿈

다시 잠에서 깬다.

“헉헉….. 아주 개같은 리얼 씹1창 꿈이네.. ”

깬곳은 아주 다행스럽게도 집이다.

러블리 러블리 하우스.

실습을 내린지 보름이 넘었는데 자꾸 승선중인 꿈을 꾼다.

눈물이 흐른다.

그때 그말을 해준 선배의 말이 이명처럼 귀에 울린다.

“음… 너 입대할 생각 없니?”

“음… 너 입대할 생각 없니?”

“음… 너 입대할 생각 없니?”

“음… 너 입대할 생각 없니?”

“음… 너 입대할 생각 없니?”

“음… 너 입대할 생각 없니?”

“음… 너 입대할 생각 없니?”